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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후감

[소설] 인생 - 위화 장편소설 서평 / 백원담 옮김

by 최대다수의행복 2024. 7. 13.

 

[줄거리]

저자는 한 시골에서 쉬며 그 마을 사람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을 업으로 한다.

그 마을에서 "푸구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인에게서 노인의 인생사를 듣게되고

소설의 전체 내용은 푸구이의 인생사에 대해 푸구이 스스로 이야기하는 담담한 형태로 진행된다.

 

젊은 시절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푸구이는

젊은 시절 노름과 기생질에 빠져 결국엔 노름빚으로 선대때부터 이어온 논을 모두 빚으로 보내고

집안의 가세를 망하게한다. 선대부터 소작줬던 땅은 노름꾼에게 넘어가고 집마져도 빼앗겨버린다.

아버지는 이런한 현실에 충격으로 이삿날 돌아가시고 

초가집에서 이어지는 고된 삶에 어머니는 몸져 누우시고 아내는 초가집에서 데려가며

(젋은 시절 푸구이가 장인어른을 몹시 막대해서 본인도 솔직히 할말 없지 않았을까..)

둘째를 낳은 아내는 이후에 돌아와 함께 지내지만 그때 벌어진 전쟁으로 전쟁터에서 3년동안 목숨을 

잃지않고 돌아온 푸구이는 돌아와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일군다.

전쟁간 사이에 고열로 딸 펑샤는 귀가 먹고 말을 할 수 없게 되었으며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럼에도 푸구이는 아내 자전, 딸 펑샤, 아들 유칭을 위해 열심히 밭을 일구고 살아간다.

역동의 중국 역사에 한 시기인 만큼 문화대혁명 등의 시대적 배경이 나오며

차례로 본인의 가족들이 모두 죽고 푸구이 손으로 묻어주며 

마지막엔 늙은 소한마리의 이름을 푸구이로 지어 두 푸구이들이 지내는 것을 보며 마무리된다.

 

[느낀점]

인생이란 뭘까. 이렇게 한없이 고달프고 슬픈 것 일까. 

분명이 소설의 중간에 가난하고 힘들더라도 가족들이 행복해하고 감사해하는 모습들이 나온다.

사실 그게 우리 인생의 실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계속든다.

아비로서 푸구이는 집이 망한 뒤 근면성실하게 가장의 역할을 했으며

아내인 자전도 몸이 아파 누워있는 그 순간 까지도 1인분의 삶을 하고자 했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우리 부모님의 생각이 너무 났다. 나라가 달라도 그 시절 어른들의 삶은 같은 것일까..

 푸구이가 노름으로 집을 잃은 상황에서  나는 절대로 그러지 않아야지 쓸데없는 요행과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겠다 스스로 다짐하기도했고 너무도 안타까운 펑샤이가 얼시에게 시집가 행복하게 지내는 부분에서 나도 너무 기뻤다....

특히 펑샤이가 임신을 했고 온 가족이 모여 축배를 올리는 장면이 너무 뭉클했다...

너무나도 우리네 일상과 다를바 없으니까.. 

펑샤이가 죽고, 얼시마저 그렇게되고 쿠건까지 잃는 부분에서 한명의 삶이 이토록 고달파도 되는 것일까

결국 인생의 총량은 모두 같은 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갑자기 도서관에서 이 책이 눈에 띄고 

오늘 들자마자 다 읽은게 내 삶이 나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소설들이 그렇듯 나도 살아가면서

푸구이가, 자전이, 펑샤이가, 얼시가, 유칭이, 쿠건이 두고두고 나에게 대화를 걸어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모든 푸구이들이 마음 편히 인생을 잘 마무리하길 바란다... // 끝

 

 

두 푸구이는 다리에 진흙이 잔뜩 묻은 탓에 둘다 걸을 때 몸이 조금씩 흔들거렸다.
나는 노인이 소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
"오늘 유칭과 얼시는 한 묘를 갈았고, 자전과 평샤는 7할에서 8할 정도 갈았고, 
쿠건은 아직 어려서 반 묘를 갈았단다. 네가 얼마나 갈았는지는 내 말하지 않으마.
그걸 입 밖에 내면 내가 너한테 무안을 준다고 여길 테니까.
돌려 말하자면 너는 나이가 많으니 이 정도 가는 데도 온 마음과 힘을 다 썼다고 볼 수도 있지."